[국감현장] "금통위원 5명에 35억…챗GPT는 3만5000원"

"회의당 위원 평균 10회 발언…M위원은 발언 1회에 1500만원"
"챗GPT에 물었더니 '11월 금리 동결' 권고…후속조치 제안도"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5명에게 연봉 포함 총 35억 3000만 원이 투입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월 3만 원(20달러) 수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와 비교되기도 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대상 국정감사에서 "금통위원 1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7억 원이 넘는데, (통화정책방향) 회의당 평균 10회의 발언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가장 적게 발언한 M 위원의 경우 평균 6회에 그쳤다"며 "발언 한 번에 1500만 원짜리"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월 이용료 20달러의 챗GPT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챗GPT에 오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겠냐고 물어보면서 현재 상황을 (조건으로) 집어넣었다"며 "25초 만에 내놓은 답은 '금리 동결이 최적의 선택'이다. 가계 부채와 부동산 리스크, 경기와 금융 안정의 균형 유지, 정책의 유연성까지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 환율 변동 모니터링, 재정정책 병행 등 후속조치에 대한 정책 제안도 한다"며 "챗GPT는 한 달에 3만 5000원, 금통위원님들 연간 보수액은 35억 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챗GPT를 금통위원으로 할 수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 의원이 언급한) 발언 숫자는 회의록에 나온 것이고, 금통위원과 저는 한 달에 몇 번씩 회의하면서 의견을 듣는다"고 해명했다. 챗GPT에 대해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