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또다시 최저 지지율…명태균·김건희 악재 속 침묵 [여론풍향계]
정치브로커 명태균 폭로 점입가경…대통령실 일단 '침묵'
야권 지지율은 상승…윤 대통령, 악재 돌파 난망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5.8%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하며 3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윤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구축한 원전 세일즈, 광물 공급망 협정서 등의 성과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지만 '명태균·김건희 논란', '여권 분열'에 가려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일부터 11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2.1%포인트(p) 낮아진 25.8%로 조사됐다. 2주 만에 9월 4주차 25.8%의 역대 최저치와 다시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정치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 씨가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연일 거론하고 '용산 쇄신'까지 주문하면서 공개 발언 수위를 높이자 대통령실은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악재에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71.3%로 3.2%p 높아졌다. 부정평가는 다시 70%대로 올라서며 9월 4주차 때 70.8%에 달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45.5%p로 오차범위 밖이다.
반면 야당 지지율은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과 11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전주 대비 1.5%p 높아진 43.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1.9%p 낮아진 30.8%로, 양당 간 격차는 9.7%p에서 13.1%p로 벌어져 3주 연속 오차범위 밖(±3.1%p)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혁신당 등 야권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에서 승리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부산을 총 4차례 방문한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마지막 부산 유세에서 "선장이 술 먹고 지도도 볼 줄 모르면 항해가 되겠나"라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를 부각하며 국정감사에서 유리한 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감이 끝나면 이달 초 본회의에서 재의결 끝에 폐기된 김 여사 특검법 재발의와 상설특검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가 중반에 돌입하고 있는데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여야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윤석열·김건희 의혹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3.0%이며,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7%다.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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