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부산 금정' 흔들…이재명 요청에 조국 내일 출격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한동훈 유세 집중…텃밭 수성 안간힘
사전 투표율 20.63%…이재명, 조국에 지원 요청 "尹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3.5/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10·16 재보궐선거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13일 치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텃밭을 수성하려는 한 대표와,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주려는 이 대표의 공세가 맞붙는 모양새다.

두 대표는 이번 10·16 재보궐선거 과정 중 네 차례씩 부산을 찾았는데, 본 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조국 대표가 부산 금정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며 공세를 더할 예정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 투표율은 20.63%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수(28.90%) △전남 곡성군수(41.44%) △전남 영광군수(43.06%) 중 가장 낮다.

지난해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22.64%)보다도 낮지만, 지난 2021년 4월 7일 치러진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인 18.65%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통산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경우 여야 모두 투표율이 높아야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고, 야권도 보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도·청년층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여야 대표 모두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네 차례씩 부산을 찾았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뒤, 지난 3일 김경지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도 지난달 28일 윤일현 후보의 개소식과 침례병원 시찰 이후 관망세를 보이다가, 지난 4일 야권의 김경지·류제성의 후보 단일화 이후 부산을 거듭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5일과 6일 1박2일 지원 유세를 펼친 이후 9일에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를, 12일에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집중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양당 대표는 9일과 12일을 모두 부산 금정구에 할애했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5일 한 대표가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던 금정 이마트 앞에서 지원 유세에 힘줬고, 이날 한 대표도 지난달 이 대표가 개최했던 현장 최고위를 주재했다.

양당 대표가 부산 금정구에 집중하는 이유로 '김건희 여사' 관련한 현장 민심이 흔들리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김 여사 논란을 물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고, 보수 텃밭인 금정구에서도 이같은 우려와 불만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이재명 지도부 또한 한 대표 체제를 흔들기 위해 해당 균열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화를 받고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며칠 안 남은 지금 영광과 곡성의 선거캠프에서는 큰 아쉬움을 표했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부산에 간다"고 강조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