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5·18 다룬 한강 책 치우라던 인간들…축하 대열 끼려는 추악함"

한강 노벨문학상 소식 축하 물결 속 과거 블랙리스트 재조명
'채식주의자'도 경기도교육청 유해 도서 지정 사실 드러나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5·18을 다뤘다는 이유로 소설 '소년이 온다'를 도서관에서 치우라 했던 인간들이 축하 대열에 끼려는 모습은 인간의 추악함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얄미운 건 5·18과 4·3을 조롱하고 혐오한 매체들도 칭찬 행렬에 뛰어든다는 것"이라는 최우규 전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비서관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진욱 전 민주당 대변인도 "반국가세력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댓글을 달며 보수 진영을 꼬집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 작가가 한때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였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 등 명단을 작성하고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한 일이다. 한 작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로 한국문화번역원의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등에서 제외됐다.

다른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도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러 초중고 학교들은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라며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성교육·성평등 도서를 다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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