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대통령, 김종인에 '명 박사한테 그러면 안 돼' 했다"

SBS 통화 보도…대선 당시 '비호' 관계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비호하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김종인은 본인(나)을 보고 '헛소리한다, 모른다. 사기꾼이다' 하더라. 대선 때도 윤석열 (대통령)이 막 열 받아서 '명 박사한테 그러면 안 되잖아'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한 뒤 자택에서 명 씨를 두 차례 만났지만 명 씨와 별도의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통령실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는데,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명 씨는 앞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윤 대통령의 자택(아크로비스타)을 "셀 수도 없이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이 자신을 '명 박사'라고 호칭한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 밖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변에 일부러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취지로도 취재진에 주장했다.

그는 SBS 취재진과 통화에서 "명태균이 꿀단지면 다 훔쳐먹을 거 아니오. 거기 똥단지라고 그래야, 요강이라 해야 아무도 거기 들여다보지 않을 거 아니오. (내가) 사기꾼이면 여태까지 왜 계속 만났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여사를 통해 명 씨를 알게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상반된 입장을 낸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을 통해 "명 씨가 나에게 전화해 김건희 여사를 바꿔줬다"며 "김 여사가 명 씨의 전화기로 자기 남편을 만나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