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위생모 쓴 조리사, 한복 입은 국회의원…'씬스틸러' 경쟁

문체위 김재원, 전통 한복 입고 국감…"강한 인상 남기고파"
환노위 정혜경, 급식 조리사 분해 고강도 노동 문제 지적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 국정감사에서 한복을 입은 채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을 향해 한복 활성화와 관련 질의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여론 눈길을 끌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국감 사흘 차인 10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이색복장이 취재진을 불러모았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장에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김 의원은 전통 한복을 입고 나온 이유에 대해 "질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늘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를 입은 김 의원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에게 "지난해 한복을 입고 궁능을 방문한 관람객이 161만 명인데 146만 여명의 관람객이 경복궁에 한복을 입고 왔다"며 "그러나 속치마에 철사 프레임을 넣어 부풀리는 등 변형이 심한 한복이 많다. 실제 한복 구조와 다르거나 국적 불명이다"라고 지적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한복과 변형된 한복을 비교하며 설명한 김 의원은 "중국 수입산도 매우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두면 우리 한복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한복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전통 가치를 원형 그대로 알리고 지켜나가는 것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 청장에게 "전통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전통 한복 착용 경우에만 궁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저 같은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최 청장은 "합리적 방안이지만 주변 많은 대여점이 존재해 반발이 심하고 퓨전 한복도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한복인데 왜 금지하냐는 찬반 양론이 많았다"며 "그래서 저희는 전통 한복을 장려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급식노동자 복장으로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환노위 국정감사장에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급식 조리사 복장'을 입고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고무장갑에 모자까지 쓴 정 의원의 노트북 앞면에는 '6명이 100인분 만든 흑백요리사', '1인당 214명까지 감당하는 급식 조리실무사'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앞서 정 의원은 급식 조리실무사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 문제를 지적해 왔다. 정 의원은 지난 7월에 전국 초중고 8981개 학교 급식실 운영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981개 학교 중 69%는 조리실무사 1인당 급식 인원이 100명이 넘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1인당 급식 인원이 214명이기도 했다.

다만 환노위는 국감 시작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역사관' 문제로 부딪히며 파행됐고, 정 의원도 질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