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오늘 국감 증인 출석한다…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선 처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질타 이어질 듯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출석…잇단 금융사고 지적 전망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피해 엘리베이터에 올라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임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으로선 첫 국감 출석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과 이 은행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정무위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에 대한 부당대출 경위와 늦장 대응 등을 추궁하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국감을 앞둔 지난 7일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 및 우리금융캐피탈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해 의원들이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월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A법인에 신용대출 7억원을 내줬다. 대출을 신청한 건 우리은행 출신의 A법인 재무이사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을 퇴직하고 해당 법인에서 재무이사로 근무하면서 자금 등을 관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저축은행의 일부 직원은 대출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출과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 만기 연장 시점은 모두 손 전 회장이 나간 이후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지주의 느슨한 윤리의식과 내부통제 미작동 등이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검사로 확인된 대출 차주와 관련자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통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정무위 증인 채택에 겸허히 응해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이 국감장에 나서는 것은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선 첫 사례다.

앞서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정무위는 또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상대로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5월에도 2건에 64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터진 바 있다. 국감을 하루 앞두고 농협은 전날(9일) 14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