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리호남 없는 2019아태대회 출장보고서…검찰 대북송금 조작"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리호남 불참 재확인"
"검찰, 공권력 제멋대로 휘두른 죄값 치를 것"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핵심 쟁점인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에 불참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재확인 됐다며 검찰의 허위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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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을 주장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송금사건'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검찰의 비열한 조작임을 입증하는 중요 증언과 정부 자료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통일부가 공식 제출한 '2019년 필리핀 아태평화국제대회 종합결과보고서'에는 리종혁, 송명철, 조정철, 박명철, 박철룡, 리근명 6인만이 참석자로 기록되어 있다"며 "또한 해당 자료에는 북한 대표단의 도착부터 세부일정 및 접촉대상이 상세하게 담겨 있으나 '리호남'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해당 보고서의 작성자인 통일부 공무원이 국정감사장에 직접 출석해 보고서의 진위와 해당 행사에 리호남은 배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직자인 통일부 공무원은 혹시나 보고서에 허위로 기재된 것은 없냐는 질의에 '없다'고 확언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행사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리호남을 만나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으로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김성태 회장의 진술만 가지고 쌓아올린 '대북송금사건' 공소사실은 이제 사실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리호남의 망령'이라도 만들어 대북송금사건을 조작하려는 검찰의 구차함이 참으로 가엾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모든 증거와 증언이 2019년 필리핀 아태평화국제대회에 '리호남'이 없었음을 말하고 있다"며 "이제 검찰은 주장이 아닌 증거를 제시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이 부여한 국가공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른 죄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재강 의원은 전날 통일 국정감사에서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핵심 쟁점인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의 2019년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참석 여부와 관련, 리호남이 불참한 사실을 통일부를 통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출장자인 정순원, 심문보 서기관에게 보고서의 진위를 확인했다며,당시 작성한 출장보고서에 대해 '허위로 작성한 것은 없다'는 증언을 했다고 전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