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세종시장 단식농성장 찾아 "시민이 원하는 대로"
"정치의 문제 해결 방법은 타협…시민 이익 정치에 가로막혀"
- 박기호 기자
(서울·세종=뉴스1) 박기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야권이 다수 의석인 세종시의회에서 자당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해 "종은 주인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 주인인 시민들이 이것(사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청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 중인 최 시장을 격려 방문한 한 대표는 "저도, 최 시장도, 민주당 의원들도 공복으로 시민들의 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최 시장은 세종시의회가 2026국제정원도시박람회, 세종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반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 문제는 '세종시민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한 가지 질문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대하는 시민이 계시느냐"고 물었다.
한 대표는 또 "중앙 국비로 77억 원의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었는데 보통 이런 경우 지방정부와 의회 모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받고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는데 세종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시에서 추진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 예산을 갑자기 전액 삭감해 좌초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정쟁을 할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아야 할 분야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 설득"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화와 타협을 좋아하는 정당이고 이를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는 정당인데 시민 이익이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이익 때문에 가로막힌다면 정치는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고 접어야 하느냐"며 "그렇지 않기에 최 시장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그 뜻에 공감하기 때문에 응원하고자 세종에 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최 시장 농성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지원을 해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에서 이미 지원이 가 있는 상태"라며 "정상적인 정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방의회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인데 그 문제만 해결되면 정상적인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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