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日 오염수와 뽑기통' '쿠팡과 전복'…무슨 관계?

이병진 "도쿄전력 측정 방사성 물질 30종, 해수부 장비 8종"
문금주, 쿠팡에 "금어기 자연산 전복 등 수산물 무분별 판매"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사성 물질 '뽑기 통'과 자연산 전복이 등장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장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뽑기 통을 전달하고 안에 담긴 쪽지 한 장을 뽑을 것을 요청했다.

강 장관은 뽑기통에서 '플루토늄239' '망가니즈 54'라 적힌 종이를 뽑았다. 뽑기 통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사성 물질들이 적힌 종이들이 들어있었다.

이 의원은 "뽑기는 확률 아니냐"며 "100% 과학이란 말을 우리 장관님이 굉장히 좋아하시지만, 과학이 꼭 완벽한 건 아니란 얘기를 제가 하기 위해 바다를 갖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정한 측정 대상 방사성 물질은 30종인데 해수부가 보유한 방사능 분석 장비로 검사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은 8종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강 장관에게 "우리 방사능 분석 장비로 (검사) 가능한 게 뭐냐"며 현재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방사능 분석 장비가 몇 개의 핵종을 검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강 장관이 "8종"이라 대답하자, 이 의원은 "도쿄전력이 선정한 핵종은 30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30개 핵종 중 검출) 가능한 게 있을 수도 있고, 가능하지 않은 게 있을 수도 있다"며 "해수부는 장비도 다 갖고 있지 않으면서 괴담이다 선동이다 이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가장 대표성을 갖고 있는 8개의 핵종을 우리가 분석할 수 있고, 그 장비를 가지고 프로토콜을 바꾸면 나머지 종들도 (검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성원 쿠팡 전무에게 전복을 보여주며 대기업·유통사 금어기 및 금지체장 수산물 판매현황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자연산 전복이 담긴 통을 들고나왔다. 문 의원은 주성원 쿠팡 전무에게 금어기에 해당하는 수산물이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문 의원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수산자원관리법으로 금어기 및 금지 체장을 설정하고 있다"며 "(이 전복은) 쿠팡에서 주문 구매를 했고 주문한 지 3일 만에 도착했다. 1kg에 15만 9000원 정도 들여서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산 전복은 9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하지 못하게 법과 시행령으로 규정을 해뒀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처벌받게 돼 있다"며 "그런데 자연산 전복뿐만 아니라 쿠팡에서 동해안 연안 대게도 11월 말까지 금어기고, 백령도 꽃게 등 금어기에 해당하는 수산물도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 전무는 "금어기 이전에 수확이 됐는지 여부를 판매자와 소통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님께서 지적해 주셔서 저희가 다시금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사전적으로 저희가 금칙어 설정이라든지 판매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해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