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권익위 부위원장 "국회의원 전부 고발"에 정무위 국감 파행
야 "국회 위협하고 국민 대표기관에 도전" 반발
윤한홍 "이재명이 헬기 이송 특혜자고 이해충돌자"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가 8일 국정감사 시작부터 고성으로 파행됐다.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국회의원 고발' 발언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정회가 선포됐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에게 "사직하면 나를 고발했던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발언한 게 맞나"고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정 부위원장이 지난 9월 권익위 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권익위 전 부패방지국장이) 마치 명품 가방 사건으로 힘들다고 조작 보도를 했는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고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으로 매우 힘들어했다는 것이 분명한 사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질의였다.
이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 부위원장이 국회를 겁박하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이는 국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여야 간사가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야당 의원들을 고발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유철환 권익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고발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이 아니었고 과거 회의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흥분한 천 의원에게 "나가세요. 회의를 진행해야 될 것 아니냐"고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천 의원이 거세게 항의하자 윤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헬기 이송 특혜자고 이해충돌자 아니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천 의원은 "정치인의 테러에 이해충돌을 말하는 게 무슨 소리냐"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고 윤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며 국감은 시작 27분 만에 파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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