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공개된 '외교부 비밀문서'…여 "안보 자해 행위"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엑스포 판세 메시지' 공개
여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외교부, 경위 조사해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석기 위원장(가운데)와 여야 간사인 김건, 김영배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기밀문서를 공개한 데 대해 "국기를 흔드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외통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공익을 위한 행위라고 포장하고 있으나 이 문서가 진본이라면 이는 우리 정부의 외교 암호 체계 등 정보 보안망을 노출한 심각한 안보 자해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 과정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판세 메시지' 내용을 '3급 비밀'이라는 이미지를 넣어 국감장 내 스크린을 통해 공개했다.

김 의원이 이날 공개한 '기밀문서' 내용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외교부가 BIE 회원국 주재 공관에 보낸 '판세 분석' 전문이다.

해당 자료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20표 이상 확보하는 건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로 유치에 성공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 사우디는 119표,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사우디가 압승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의 판세 분석이 틀린 것이다.

외통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공개된 양식을 이용한 유사 문서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은 국익을 해치는 행동을 자제하고 책임 있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세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를 향해서는 "신속히 문건의 진위를 판단하고 경위를 면밀하게 조사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진실성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기밀문서 유출은)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