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문재인 일가 공방…김정숙 인도 방문·다혜씨 디자인료 도마
문체위 배현진 "정상 아닌데도 프레스센터 설치…감사 해봐야"
신동욱 "문다혜, 문재인 저서 디자인비로 2.5억원 수령 과해"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정감사 첫날인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의혹으로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2018년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순방과 딸 문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의 저서 '운명'에 디자인 카피 작업을 할 때 받은 2억 5000만 원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국정감사 때 본인이 제기했던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순방 의혹을 다시 언급하며 당시 단독 프레스센터를 세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배 의원은 "제35조 7항 8호를 보면 정상외교 및 국빈 방한 행사에는 홍보 지원을 위해 프레스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그런데 영부인은 정상이 아니고 당시 방문은 단장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제를 위반한 상태에서 프레스센터를 설치했다. 즉 영부인이 당시 인도 방문을 하는데 마치 대통령처럼 모든 구색을 갖춰서 간 것"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만든 프레스센터는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시 투입된 문체부 예산 3400만 원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문체부 내에서 추가 감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순방은 인도 모디 총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식으로 요청한 사안"이라며 "게다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상당한 외교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 방문 이후 인도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최초로 한국 역사 과목이 포함됐고, 인도 도착 비자 허용 국가에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재됐다. 또한 한국전 참전국 중 유일하게 참전 기념비가 없었던 인도에 기념비도 건립됐다"며 "이런 성과들이 있음에도 버킷리스트 관광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문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 저서 디자인비 명목으로 과도한 대금을 수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한 출판사가 2억 5000만 원을 문다혜 씨에게 디자인 값으로 지불했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식에게 증여나 상속할 때 세금 문제가 굉장히 엄격하다"며 "이렇게까지 디자인 값을 책정하는 것이 불법 증여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없는지 문체부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전문 디자이너를 썼다면 여러 가지를 따져 가격을 책정했겠지만, 딸이니까 충분히 디자인료를 책정한 것 아닌가 한다"면서도 "실제 전문 디자이너들도 그 정도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출판의 자유 등이 관련된 문제고 그쪽(출판계)도 나름의 규율이 있어 이제까지는 (정부가) 관여하기는 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여론화된 만큼 살펴보고 다음에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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