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야당 표적 '김건희'…소수여당 '이재명 방탄' 저격
행안위·국토위·문체위·정무위 김여사 의혹 쟁점…증인들 모두 불출석
국힘, 법사위서 이재명 재판 지연 집중 공략…'김혜경 법카생활' 소환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여야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부터 충돌하며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총공세를 벌였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7일 오전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원회가 주요 부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관저 불법 증축 의혹이 있는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가 불출석하자 야당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강제력이 있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김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실 관저공사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조치에 반발해 퇴장했다.
야당은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이날 국토위 국감에는 △김 대표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통해 주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 이일준 디와이디 대표 △종합건설면허가 없는 21그램에 면허를 대여해줬다는 의혹이 있는 황윤보 원담종합건설 대표등 3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3명이 오는 24일 종합감사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김 여사가 KTV의 무관중 국악 공연을 일부 인사들과 관람했다는 의혹에 대해 야당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KTV의 방송 기획관과 PD 등을 15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와 안면이 있는 인사가 (공연을 위해) 온다고 하니 잠시 가서 인사를 하고 지켜봤다는 것이 KTV의 해명인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은 김 여사를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의혹이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증인 출석을 겨냥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이 취업한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여당 경선) 대가로 준 자리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지연 문제를 두고 집중 공세를 폈다. 이 대표가 받는 재판들이 대부분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불법 대북송금 관련 혐의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 변경 신청을 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부 변경 신청에 대해 "아직 공판기일이 진행되지도 않았고 첫 번째 공판 준비 기일만 진행된 상태"라며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피고인이 '내가 원하는 재판부로 가서 재판받겠다'고 해서 재판부 변경 요청을 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최근 명태균 씨는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의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재·보궐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 수수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직무정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불똥이 김 여사와 이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에게 튀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게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 얼마를 썼는지 아느냐"라며 "드러난 것만 최소 2000만 원"이라며 "소고기, 초밥 이런 걸로 3년 2개월 동안 법인카드를 자기 생활비처럼 썼다"라고 질의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대표의) 부인까지 걸고 넘어지는데 그 분이 방통위원장 후보라도 됩니까"라며 발언을 중지시켰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무관하지 않다", 최형두 의원이 "법인카드의 공정성을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하자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당 아니십니까"라며 맞불을 놓는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이 밖에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당은 올해 초 이 대표의 '응급 의료 헬기 이송' 논란을 거론하며 특혜를 주장했고, 야당은 지난 9월 김 여사가 마포대교 순찰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복지는 김건희 여사의 이미지 메이킹용 패션이 아니다"라고 맞서기도 했다.
다만 의료 대란 상황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복지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모두 외교부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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