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번에 송금' 보이스피싱 단골 계좌는 인뱅 3년간 6배↑

김병기 "금융당국과 은행 철저한 관리, 예방책 마련 시급"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인터넷은행의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입출금이자유로운계좌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의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가 3년 사이 6배가 증가했다. 범죄계좌 연루 비율은 케이뱅크가 3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았다.

7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인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의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규모는 최근 3년 간 1만 4424건에서 1만 1174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3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토스의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 규모는 845건에서 488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건수 뿐만 아니라, 3대 인터넷은행의 전체계좌 대비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 계좌의 비율도 3배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타 은행 대비 보이스피싱 연루 범죄계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은행이 통신금융사기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인가하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 등 기업들이 창립하며 인터넷은행 시대가 시작됐다. 편의성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계좌수는 2020년 2499만에서 2023년 5719만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거액 송금이 가능한 인터넷은행의 취약한 보안을 악용하는 금융사기 사례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편의성이 범죄의 편의성으로 연결된다면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당국과 각 은행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