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단일화·강화 안상수…한동훈 위협하는 '10·16 변수들'

국힘, 2대2 노리지만 지지율 추락에 고심
민주, 호남서 한곳이라도 잃으면 이재명 흔들…혁신, 영광군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10·16 재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막판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당은 2대2 무승부를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금정구청장의 경우 야권의 단일화, 강화군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당의 경우 호남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한 곳이라도 확보하려는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금정구와 강화군 2곳에서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민심 악화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부산 금정의 경우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주당·혁신당 단일 후보로 이날 결정되면서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부산 금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 시 윤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동훈 대표 등이 주말 동안 부산을 찾는 등 총력 지원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한 대표는 야당의 단일화를 의식한 듯 부산 차량 유세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아름다운 땅 금정에서 단일화 쇼를 하려고 한다"며 "금정은 그런 잔기술이 먹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승리를 기대했던 인천 강화 역시 여권표 분산 우려가 크다. 3선 의원에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박용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5일에도 강화를 다시 찾아 거리유세를 지원했다.

여당이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잃게 된다면 한 대표에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고 결국 김기현 당시 대표가 사퇴하는 결말을 맞았다.

호남에선 민주당과 혁신당의 혈투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 금정에서 두 정당이 단일화하면서 전남 영광과 곡성 선거는 더 놓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의 경우 텃밭인 호남에서 한 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 국면 초만 해도 '낙승'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지만 영광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서 혁신당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혁신당은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대표 의원 12명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으로 선거 운동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