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0월 재보선 '따로 또 같이'…인천·부산 '동맹', 호남 '혈투'

금정구 野단일 후보에 민주 김경지…혁신 "尹정권 심판, 강화도 지원"
혁신, 호남에 화력 집중 vs 민주 '텃밭 수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역 앞에서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10월 재보선에서 '따로, 또 같이' 행보를 걷게 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오는 16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류제성 혁신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에 맞선다. 류 후보는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사퇴서를 제출하고 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양당은 부산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정부 창출'이란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기 위한 양당 후보 간 대승적 결정으로 성사됐다"며 "양당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 부산 금정에서부터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기운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종식과 제4기 민주정부 출범을 위해 민주당과 혁신당이, 혁신당과 민주당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며 "오늘부터 더 강한 원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자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민주당 요청이 있으면 민주당 강화군수 후보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금정구와 강화군에서 자당 후보가 국민의힘을 꺾고 당선이 될 경우 김건희 여사·해병대원 특검법 추진 등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 운동 출정식에 나선 장현 조국혁신당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반면 호남에서 양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혁신당은 금정구청장 보선 단일화로 10월 재보선 지역 중 전남 곡성·영광군 2곳에만 후보를 내게 되면서 이 지역 승리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혁신당은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대표 의원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한 뒤, 이를 발판으로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영광군수 여론조사에서 자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대를 품고 있다.

민주당도 호남을 혁신당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텃밭인 호남에서 한 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 국면 초만 해도 '낙승'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지만 영광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자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지원에 나섰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