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때린 한동훈에 "윤 탄핵 무관, 돼지 눈엔 돼지만"
한동훈이 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 문제 삼자 "대의민주주의 일반론"
박찬대 "한동훈, 탄핵 관련 마음 꽉 차 있나" 김민석 "야당 대표 말 왜곡 편집"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문제 삼자 "불안돈목, 한 대표는 마음의 소리를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하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선거 유세 발언에 한 대표의 귀가 번쩍 뜨인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말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라는 주어도 '탄핵'이라는 구체적인 명시도 이 대표가 아닌 두 사람의 입에서 먼저 튀어나왔다"며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더니, 민주주의 대의를 말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탄핵을 입에 올린다.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마음을 들킨 거냐"고 반박했다.
불안돈목은 세상 만물이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 같아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같이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대의민주주의의 일반론으로 엄호하며 한 대표가 오히려 탄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친 것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차마 하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를 아전인수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야당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용산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헷갈릴 지경이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 국정감사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에 대해 말한 것으로 우리는 해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얘기가 아니었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얘기한 것을 보니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 관련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게 아닌가. 아니면 마음이 꽉 차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대표를 겨냥해 "이제 남을 이용해 윤 대통령을 이이제이, 차도살인으로 찌르고 싶을 만큼 밉나"며 "윤·한 관계가 겸상 못 하는 '겸상 불가'를 넘어 옆 테이블에도 앉기 싫은 '옆상 불가'에 이른 것은 알지만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 편집해 윤 대통령 탄핵론으로 재포장 확산시키는 의도가 뻔하고 얄팍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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