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文 수사 압박' 속 문다혜 음주 운전…민주 "안 될 일" 곤혹

박찬대 원내대표 "음주 운전에 대한 당의 입장 다를 게 있겠나"
국힘 "단순한 실수 아니라 살인 행위"…위선 도덕성 상실 '반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다. 2017.5.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박기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전날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것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 국정감사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음주 운전에 대한 당의 입장이 다를 게 있겠나"라며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 이 정도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다혜 씨는 5일 새벽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고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은 다혜 씨의 음주 운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음주 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 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전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 일가가 정치 탄압을 당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다혜 씨가 음주 운전으로 입건되며 여론의 심정적 지지를 상당 부분 잃을 가능성에 민주당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