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5가지 요구 조건 모두 수용"…야권 단일화 불씨(종합2보)

"조국 대표 지시…역선택 조항 이해 안 가지만 받겠다"
혁신당 오늘 단일화 토론회 대관 마쳐…개최 여부 주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 앞에서 열린 류제성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임윤지 기자 = 조국혁신당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이 내건 5가지 협상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4일 내놨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 대표의 지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대표가 밝힌 민주당의 협상 요구 조건은 △여론 조사시 성별·연령에만 한정에서 할당(지역 할당 제외) △후보자 경력 기입 시 1개월 이상 경력도 인정 △토론회 1차례 진행 △역선택 방지 조항 추가 △토론회 개최 일시 위임 등 총 5가지다.

정 부대표는 "앞서 협상 과정에서 정한 후보자 토론회 장소는 혁신당에서 정하기로 합의됨에 따라 이미 대관을 마쳤다"며 "사회자를 정하는 것에 있어 민주당과의 합의만 진행된다면 오늘 오후 8시 예정대로 진행해도 좋고, 내일해도 좋으니 민주당이 토론회 개최 날짜를 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협상 결렬의 사유가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서는 "금청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혁신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건데 역선택 방지를 이유로 반대하며 (의미를) 왜곡했다. 선례 역시 있지만 이 역시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며 "조국혁신당쪽에서 중앙당으로 추정되는데 조건을 더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기존에 우리가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집어 넣어서 여론조사를 해왔던 관례를 무시하고, 다 넣어서 하자고 해 우리가 거절한 상태"라며 "지금으로선 협상이 결렬된 상태이며 아직 (재)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당 중앙당쪽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가적으로 제시한 것이 어떤 이유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토론회 이후 적합도 조사에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거기에 (조국혁신당이) 추가 조건을 건 것"이라고 밝혔다.

역선택 조항이란 여론조사에서 타 정당 등 반대 진영 지지자들이 경선 투표에 참여해 의도적으로 약체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를 의미한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지난 3일 합의했다. 이후 적합도 조사를 거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혁신당의 단일화룰 양보 선언에도 토론회가 그대로 진행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예정대로라면 이날 오후 8시 유튜브를 통해 2시간 가량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단일화 협상 조건에 따르면 토론회 장소는 혁신당에서 정하며 방식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질문 내용 등 기타 세부 사항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후 논의해서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