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여야 지도부 유세 총력전

이재명·조국 하루에 전남→부산 강행군…금정 후보 단일화 논의도
국힘 '보수 텃밭' 인천 강화 집중…민주, 박찬대 등 지도부 출격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장세일 후보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부산·강화·영암=뉴스1) 구진욱 임윤지 서충섭 박소영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여야 지도부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군에서 텃밭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역시 '진보 텃밭'으로 꼽히는 전남 곡성·영광에서 표심을 호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금정구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도 진행했다.

이재명·조국 하루에만 전남→부산 '강행군'…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논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영광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장세일 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역시 비슷한 시각 영광터미널 시장에서 각각 장현 혁신당 후보와 이석하 진보당 후보 출정식을 진행했다.

전남 영광은 민주당·혁신당·진보당 후보가 각각 30%대 지지율을 보이며 이번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야3당 대표는 지역적 특성을 넘어 호남 정치지형을 새롭게 가늠하게 해줄 이번 영광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날 모두 직접 현장을 찾아 일찌감치 유세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유세 발언에서 "이번 보궐 선거는 전국적으로 보면 규모도 숫자도 적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 나라 주인들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정신 차려라', '또 계속 그러면 용서치 않겠다'는 뜻으로 '헌정사에 없는 야당의 압도적 과반이라는 승리'라고 하는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 받았음에도 (정부가) 정신을 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심해지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는 이런 집단, 이런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보궐 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른 아침부터 장현 후보와 터미널시장에서 상인들과 군민들에게 공약을 알리며 야권 경쟁 가능성을 일축하고 정권 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

조 대표는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선이 아니고 호남에서 어느 후보가 제대로 된 정책으로 청렴한 군정을 펼지 경쟁할 것이다. 대선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일치단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혁신당과 3강 구도를 예고한 이석하 진보당 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진 뒤 "정체성이 비슷한 민주당 혁신당 두 정당 간 자리다툼으로는 영광을 바꿀 수 없다"며 호남의 정치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원에 나선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고인 물은 상하기 마련인데 상한 물을 다른 통에 담는다고 해서 새로운 물이 되지 않는다"며 "진보당이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 앞에서 열린 류제성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에서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후보들의 거리 출정식이 잇따라 열렸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금정구 부곡동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지역 국회의원, 지지자들과 함께 출정식을 열었다.

윤 후보는 "야당 후보들은 정권 심판과 야권 단일화를 외치며 금정을 중앙정치의 정쟁거리로 악용하고 있다"며 "금정 발전을 위해서는 선거 때마다 기웃거리는 정치 신인이 아니라 실력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침례병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청년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어르신들의 주 5일 점심 제공을 확대 시행하며, 침례병원을 되살려 정상화를 거쳐 공공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도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 회전로에서 출정식을 갖고 "이번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에겐 강력한 심판을, 금정구엔 확실한 변화를 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민주 진보 진영이 이기는 선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전남 일정이 끝나는 직후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대역 앞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유세 트럭에 오른 뒤 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걱정하지 마시라. 오는 길에 조국 대표님과도 얘기했다"며 "우리가 비록 경쟁하지만 그것은 서로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파이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1대 1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초박빙 선거가 될 거다. 200~300표 차이로 결판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달 27일 각각 본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김경지, 혁신당에서는 류제성 후보가 출격한 가운데 2차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7일, 3차 시한은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11~12일로 예상된다.

김 후보와 류 후보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부산 남산동에서 단일화 조건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앞서 민주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100% 여론조사를, 혁신당은 그에 앞선 공개토론을 내걸었다.

1차 합의 시한이 나흘 남은 상황에서 혁신당이 여론조사를, 민주당은 토론 등 혁신당이 요구하는 절차를 수용하는 식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강화군수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 지원을 위해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통적인 '보수 텃밭' 인천 강화 향한 국힘…민주, 박찬대 등 지도부 출격

국민의힘은 역대 9차례의 군수 선거(재보선 포함)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7차례나 승리를 거머쥔 '보수 텃밭'인 인천 강화군으로 향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요한 최고위원 등 주요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박용철 후보와 강화 풍물시장을 찾아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이후 강화읍 수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9대 인천시의원, 6·7·8대 강화군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군민통합위원회 등을 주요 공약으로, 교통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군민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군민과 함께 하나가 돼서 정책에 반영해가며 군민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박찬대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날 오전 강화읍 알미골사거리에서 한연희 후보의 출정식을 진행하고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섰다. 출정식에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맹성규·이훈기 의원과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이 힘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와 맹 의원은 출정식 전 한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영종∼강화 평화도로 2단계 사업의 국가재정사업 추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한 후보 역시 교통 정책을 통해 지역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도 알미골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관문인 강화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병연 후보는 김포국제공항과 이어진 교통망을 정비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을 바꾸겠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강화군수에 출마한 박영철 후보 지원을 위해 인천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박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