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여사 온갖 의혹 사과로 끝날 문제 아냐…특검 수용해야"

"권익위 뭉개고, 검찰 불기소로 없던 일 되면 민주공화국 아냐"
"한동훈, 해병대 특검법 약속 뒤업고 거부권에 말 한마디 못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뒤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2024.5.2/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에게 쌍특검법(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법으로 평생 먹고 산 두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을 또 거부했다"며 "본인과 배우자의 혐의에 관한 특검법에 이해당사자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개입, 국정개입 등 온갖 의혹들은 김 여사의 사과 한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아부꾼 총리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디올백 수수 장면은 온 국민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 "권익위가 뭉갰고 검찰이 불기소했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된다면 그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거짓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난 주가조작 사건도 그동안 검찰이 기소하지 않고 뭉갠 사실만으로도 특검의 사유는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해병대원 1주기가 벌써 지났고 해병 동기들이 전역까지 했는데 해병대원 특검법은 계속 거부되고 있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은 한동훈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당대표가 됐던 법"이라고 상기했다.

이어 "그러나 한 대표는 본인의 약속을 뒤집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며 "독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옳은 일을 위해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운 이 때 우리는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에 발목이 잡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부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이 못하면 여당이라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