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관련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대표, 국감 앞두고 잠적"

김태영 자택·사무실 방문…증인 출석요구서 송달 못해
한준호 "증인 출석 회피 꼼수…숨을수록 의혹 더 커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제418회국회(정기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관저 이전과 비용 사용 등 불법 의혹 관련 감사원의 감사 보고서를 들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주도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김태영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고의로 회피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조사관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김 대표의 자택과 회사로 직접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우편으로 요구서를 보냈지만 폐문부재로 전달 불가 처리돼 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위원회 역시 김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찾았지만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은 경우 출석의무가 발생되지 않아 고발 및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김 대표 출석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토위는 24일 종합감사에 김 대표를 출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7일 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21그램은 소규모 업체임에도 수십억 원 규모의 국가 주요시설 공사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도 21그램을 관저 공사 업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특정하지 못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21그램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의 후원업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불법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잠적한 것은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국회증언감정법을 정확하게 꿰고있는 자를 뒤에 업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로 철저하게 숨어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핵심 증인이 숨으면 숨을수록 관저 의혹은 더 크게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