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대남 녹취록, 좌파 탄핵시나리오…당 지도부 대처 한숨"

"김대남 나와 의논하거나 보고한 바 없어…개인적인 돌출행동"
"야당 이간계 단단히 걸려…박근혜 탄핵 반추해야, 자중 촉구"

나경원(앞줄 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자리해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녹취록과 관련 "좌파세력 탄핵시나리오의 김건희 여사 악마화의 일환"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 사안에 대한 당 지도부 대처에 대해 "한숨만 나온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 이날 오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2월 14일부터 7월 11일까지 시계열로 사실관계를 나열한 후 "김대남 전 행정관은 전당대회 당시 나를 돕는다고 하는 여러 명의 특보 중 한명이었지만, 그는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나와 의논하거나 보고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 측 대외일정특보를 지냈다.

특히 나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의 정보취득 경위나 기사의뢰 과정, 그 이후 일련의 행위를 보면 개인적 돌출행동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의 이번 녹취록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나 의원은 "서울의소리는 왜 최근 이와 같은 일련의 녹취를 지속해서 폭로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한마디로 녹취록 공개는 좌파 세력 탄핵시나리오의 김건희 여사 악마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연대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탄핵안 발의를 요구하고, 주말마다 전국의 시위를 확산하고 있는 이 시기, 그들의 의도는 너무나 명약관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나 의원은 이런 상황에 "당 지도부의 대처는 아쉽다 못해 한숨만 나온다"며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면서 더 키워 그들의 탄핵시나리오의 밑밥을 덥석 물은 꼴이다. 그들의 탄핵시나리오와 이간계에 단단히 걸려든 꼴"이라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자"며 "우리 모두 두 번 속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와 관련 음모론 확산 등으로 야당의 탄핵시나리오에 기름 붓는 행위는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자중할 것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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