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국감] 명품백부터 공천개입 의혹까지…법사위 '김 여사 국감'

'주가조작 의혹' 김 여사·모친 최은순씨 증인 채택
김영선·명태균 불러…해병대원 순직사건 다시 본다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개의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사활을 걸며 '김건희 국감'을 예고했다. 법사위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시작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증인으로 채택하며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법사위 감사 대상은 총 79개 기관으로 법무부, 대검찰청, 헌법재판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감사원 등이다.

공천개입 의혹 김영선·명태균 증인 나와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공방 예상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법사위 국정감사는 이달 7일 법무부, 사법연수원 등을 대상으로 시작해 25일까지 이어진다.

법사위에서 여야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14일 처음 맞붙는다. 야당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과 윤 대통령 부부에게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얘기했다는 취지의 녹취가 보도된 명태균 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증인으로 채택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이철규 의원이 김 여사를 대변해 공천에 개입해 이원모 당시 인사비서관이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의 김 전 행정관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15일 감사원 대상 국감에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이 의혹의 중심에 선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강의구 대통령실 부속실장 외에도 이 사건을 수사한 이원석 전 검찰총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도 증인 명단에 넣었다.

검찰은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이번 주 불기소 처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의 공이 국회로 넘어온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주가조작 의혹 놓고 김 여사·모친도 증인…해병대원 순직 사건도 다시 본다

21일 열리는 대검찰청 국감에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야당은 김 여사 외에도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는 김 여사와 최 씨의 계좌가 활용됐지만 이들이 직접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검찰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권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최근 2심에서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야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도 다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노태우 비자금'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