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 확신", 내심 불안한 민주…"유고 대비 플랜비 고민"

유죄 언급 부쩍 늘어…"가능성 대비해야" "3심은 무죄"
1심이더라도 유죄시 대권행보 차질…"리더십 안 흔들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1심 결심 공판에 출석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들어 이재명 대표의 1심 무죄 선고를 확신하고 있다. 다만 중형이 선고된다면 국민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내심 긴장하며 물밑 후속 대책도 준비하는 기류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이 대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신도시 비리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는 내달 15일, 위증교사 혐의는 같은 달 25일 이뤄진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선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를 통해 "법률가로서 봐도 무죄가 나올 거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전날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검찰이 이성을 상실했다"며 "(재판부의 올바른 판단을) 믿지 않고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법치 국가일 수 있겠냐"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와 비교했을 때 정치적인 구형"이라며 "최종적으로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단 그리고 사법부가 정의를 세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건영 의원도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상식을 가진 사법부라면 그럴 리(의원직 박탈형)가 없다"며 "(의원직 발탈형이 선고되더라도) 리더십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검찰의 무도한 수사라는 걸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위증교사 혐의 구형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가 기억 환기를 부탁한 대화를 편집해 위증교사로 둔갑시키고, 한 적도 없는 증언을 위증이라 하고 이를 교사했다며 기소했다"며 "법원은 위증교사와 모순되는 대부분의 말을 고의로 삭제해 공소장을 조작하고 불법·불공정한 수사를 일삼은 정치 검찰을 엄히 꾸짖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심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에 유죄가 인정되면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의원직 상실 수준이라면 당 안팎의 잡음에 시달릴 전망이다. 더구나 위증교사 재판의 경우 유죄로 인정되면 실형이 선고되거나 최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은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만일의 상황도 아예 배제하지 않고 있는 걸로 보인다.

법조인 출신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무죄가 나올 것"이라며 "그렇지만 유죄 가능성도 저희들은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전날 법사위 기자회견 후엔 "무죄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리스크 관리라든지 법리적인 대응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혹시나 만에 하나 유고 상태가 발생할 경우 플랜비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할 수 있으나 아직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 사건을 변호한 이건태 의원 역시 "이 두 사건(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을 가지고 이 대표 유고 상황이 오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입에 담을 수도 없다"면서도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사필귀정이기 때문에 최종심에선 반드시 무죄로 확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를 통해 "(이 대표는) 지금 제1야당의 당대표고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아니겠냐"며 "1심 판결이 어떻게 되든 간에 당내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