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여야 텃밭, 단일화는 깜깜…미니 재보선 안갯속 혼전

강화군수·금정구청장 여당 우세…무소속·야권 단일화 관건
민주-혁신당 '호남 적자' 경쟁 치열…부산 단일화에 영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10·16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27일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2주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신경전이 뜨겁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지난 총선 이후 첫 민심 심판대로 여겨지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이 각각 사활을 걸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등 3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 △전남 영광군수 4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존 판세로 보면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구는 여당이, 전남 영광·곡성은 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보 탈당 및 혁신당의 참여로 각 지역 선거가 3파전이 되면서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다.

윤일현 국민의힘·김경지 민주당·류제성 혁신당 후보가 각개 전투를 벌이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의 경우 야권 단일화가 관건이다. 금정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만큼 두 야당은 일찍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혁신당의 류제성 후보가 사퇴해서 김경지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혁신당은 무례하다며 거절하는 상황이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여야 후보 간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완주할 경우 여권 표심이 분산될 전망이다. 이때 한연희 민주당 후보가 틈새를 이용해 당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인천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지지율로 동반 하락하면서다. 만일 여당 입장에서는 금정과 강화를 뺏기거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한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진보 텃밭' 전남 곡성·영광에서는 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 지도부가 연일 날선 말을 주고받으며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양당 후보가 막상막하를 달리는 영광에서는 최근 민주당 전남도당이 혁신당의 장현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번 전남 지역 재보선에서 혁신당이 이길 경우 호남 텃밭 빼앗긴 민주당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면 조국당은 야권 내 존재감을 과시하며 당세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