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화영 진술 회유한 검찰…뒷골목 깡패도 안할 저질 행태"

"협박으로 진술 조작도 모자라 만행 감추려 거짓 해명"
명태균·김영선 압수수색에…"몸통 자르기식 수사 행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으며 김병주, 조승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당 대표를 엮으려 진술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던 사냥개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정적을 말살하기 위해 없는 죄까지 만들어 뒤집어씌웠던 독재 정권의 행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끝까지 독재 정권의 주구를 자처한다면 그 비참한 말로를 함께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해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협박했다는, 작년 7월 12일 대화의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녹취록에 따르면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이재명을 불라'며 협박하고, 김성태 전 회장을 고리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압박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를 '협박의 메커니즘'에 가두고 훈련을 시키듯 입맛에 맞는 진술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의 가족을 인질 삼아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대목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이들이 과연 국가의 녹을 먹는 공직자가 맞는지부터가 의심스럽다"며 "뒷골목 깡패도 하지 않을 저질스러운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변호인과 이 대화를 나눈 날짜는 작년 7월 12일로, 이 전 부지사가 한창 검찰의 입맛에 맞는 진술에 협조할 때다"며 "이화영 전 부지사가 뒤늦게 진술을 바꿨다는 검찰의 주장과 정반대다. 검찰은 협박으로 진술을 조작한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거짓 해명까지 만들어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이제 또 무엇으로 변명하려 하나. 진술 조작, 가족 협박, 거짓 해명까지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 검찰의 궤변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며 "이제라도 정적 사냥을 깨끗이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의 꼬리 자르기식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명태균씨가)본인은 실제로 그림자라고 하지 않느냐. 그러면 몸통인, 즉 피사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몸통은 수사하지 않고 그림자만 수사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꼬리 자르기식 행태가 아닌 '몸통 자르기식' 행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