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영남까지 돌아섰다…민주 '김건희 특검법' 추진 탄력

여론조사 尹 지지율 25%…김건희 특검법 찬성은 65%
민주 "30일 거부권 행사 시 내달 4일 재의결할 계획"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 인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이 13일 밝혔다. 이번 한가위 영상은 지난 8일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1시간에 걸쳐 촬영됐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찍은 동시에 국민 과반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수 핵심 지지층인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 돌아서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현 추진 중인 김 여사 특검법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일 전망이다.

2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25%, 부정 평가는 6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수치다.

한편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5%, 반대한다는 응답은 24%로 조사됐다. 특히 TK(58%)와 부산·울산·경남(58%)에서도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TK에서도 김 여사 반대 여론이 올라온 것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더욱 탄력 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킨 뒤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아직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나, 야당은 일찍이 거부권 행사에 대비해 재 표결 계획 세우기에 나섰다. 올해 4·10 총선에 개입했다는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10월 10일에 끝나는 만큼 그 이전에 통과시키기 위해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전체적으로 표결 관련해서 정부에서 언제 국회로 이송하게 될지 모르지만 9월 30일 국회로 이송하면 민주당은 10월 4일 본회의 열어서 재의결할 계획"이라며 "(만약) 10월 4일 국회로 이송하게 되면 토요일이지만 10월 5일 본회의 열어 재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장 재표결 통과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한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출석한다고 가정하면 3분의 2인 200명의 동의를 얻어야 다시 통과될 수 있어 국민의힘의 이탈 표가 필수적인데, 아직 여당 내 김 여사 반대 여론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재표결에 실패한다고 해도, 이번 여론조사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민심을 확인한 야당은 특검법 재추진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예정이다.

민주당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에 모두 연관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 여사 간 통화 기록 및 대통령실 녹취록이 나오자 '김건희 국정농단론'을 띄우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7일부터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총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결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국민적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여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