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재단, 100억에 팔린 DJ 사저 다시 사들인다

배기선 사무총장 "26일 권노갑 이사장과 함께 매매 협약식 진행"

개인 사업자에게 100억원에 매각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가 이르면 오는 10월 가칭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재단장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될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저를 DJ의 업적을 기리는 민간 기념관으로 활용하기로 매입인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의 사저. 2024.8.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서울 동교동 소재 DJ사저를 일반인에 매각해 논란이 된 가운데 김대중 재단이 이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김대중 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김대중 재단 사무실에서 100억원에 DJ사저를 매입했던 개인 사업자와 만나 '매매 협약식'을 한다.

배기선 김대중 재단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선적으로 저희한테 확실하게 다시 되팔겠다고 의사를 전했다"며 "환매와 관련한 조건도 내일 얘기하고 직접 A씨가 나오셔서 권노갑 이사장과 매매 협약 증서를 서로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총장은 환매 조건에 대해서는 "김홍걸 전 의원에게 판다고 했었던 조건들 중 '매매 대금을 은행에서 융자 받았던 것'과 그동안의 '등기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부대비용'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선의의 투자를 존중해서 손해보지 않게끔 해드리겠다고 약속 했다"고 덧붙였다.

매매 협약식은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김대중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사저 매각 논란은 상속세 문제에서 비롯됐다. 김 전 의원이 지난 7월 거액의 상속세를 이유로 100억원에 이 집을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쏟아졌다. 매입자는 동교동 인근에서 대규모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일반인이었다.

만약 재단이 매입자 설득에 성공해 사저를 환매할 경우 대통령 기념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