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한동훈, 만찬 전후 尹과 대화 기대…대통령실 상황 인식 달라"

"대통령이 여당 대표 만나는 것은 시혜 베푸는 게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마치고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한동훈 대표가 전날 대통령실에서의 만찬 전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별도의 대화 기회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말씀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6시 20분, 30분 사이에 (만찬장에) 오신다고 돼 있는데 (한 대표는) 6시 10분 이전에 (만찬장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혹시라도 독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이야기합시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만찬이) 끝나고 나서라도 한 대표는 혹시라도 대통령이 '봅시다'고 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좀 기대를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먼저 가시죠'라고 해서 먼저 가셨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고 나니 한 대표가 밥만 먹고 왔다는 비판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으니 정무수석에게 '다시 좀 만나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야 된다.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을 비롯해 13명이, 당에선 한 대표 등 14명이 참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만찬장에선 민심을 전할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발언 기회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재차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의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대 재요청이 거절되면 또다시 요청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다"라며 "당연히 만나시고 이야기를 들으셔야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독대를 거절한 배경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당이)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며 "당은 의정 갈등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다는 입장인 것이고 대통령과 참모들은 개혁이니 밀고 가야 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에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된다는 생각이 있지만 대통령실은 허위사실을 (야권에서) 계속 이야기하는데 당에서 적극적으로 막아줘야 한다는 입장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서운한 것이 강한 것 같고 상황 인식이 다르다 보니 껄끄러운 부분들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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