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걱정? 인버스 투자하라"…민주 토론회 개미들 부글(종합)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공개 토론회에서 "(금투세 도입하면 증시가)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냐"고 발언해 공분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주가 하락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금투세 도입만 강조하는 주장의 맹점을 지적하기 위해 '인버스 투자'를 꺼낸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금투세 공개토론회에 '금투세 시행팀'으로 나와 "선물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금투세 시행팀은 김 의원과 김성환·이강일 의원 등이, 금투세 유예팀은 김현정·이소영·이연희 의원 등이 맡았다.

김 의원은 토론회 중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 높은데, 악조건 하에서 수익률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도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하향이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선물 풋을 잡으면 되지 않냐"며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이 계시고 주식 올라도 거기 통해서 이득을 얻는 분들이 계신다"고 덧붙였다. 인버스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으로 코스피 등 기초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보는 구조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투자자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는 그의 발언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민주당 지지율 마이너스 발언이다. 민주당 X맨", "이게 국회의원 수준인 건가. 나라 망하는데 숏걸고 지켜보라는 게 맞나", "날조라고 믿고 싶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을 겨냥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중국 수출시장을 붕괴시키면서 발생한 다른 변수들을 함께 (주가 하락을) 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습니까? 선물 풋 잡으시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비꼬아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