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일컬어 "그런 친구 받아들인 우리 배알이 없나"

"그 친구 화양연화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에서 고통"
신지호, 홍 시장의 윤 대통령 저격글 띄우며 "그런 식이면 3년 전부터 배알 없는 정당"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조현기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그런 친구를 받아들이는 우리 당은 관대한 건지, 배알이 없는 건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과거 홍 시장이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영입 주장에 반감을 표했던 일을 거론하며 "홍준표식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이미 3년 전부터 배알이 없는 정당이었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친구가 화양연화를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썼다.

홍 시장은 또 "아무리 정당이 누구에게도 열려 있어야 한다지만 나는 그런 친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62% 득표로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당선을 했다고 하지만 내가 자유한국당 대표 될 때는 67% 득표를 했었다"며 "마치 춘추전국시대 같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하는 건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한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신 부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시장께서 '한동훈을 받아들인 당이 배알도 없다'고 한탄하셨다"며 "그런데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홍준표식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이미 3년 전부터 배알이 없는 정당이었다"고 썼다.

신 부총장은 그러면서 지난 2020년 10월 홍 시장이 무소속 의원이던 시절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우파 (정당의) 대선 후보로 운운하는 건 아무런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고 썼던 글을 소환했다. 홍 시장의 '배알이 없다'는 발언을 저격한 셈이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왔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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