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증시 우하향땐 인버스 베팅"…한동훈 "대한민국 하락에 투자하나"

민주 금투세 토론서 김영환 시행 주장…"주가 내려도 이득 가능"
한동훈 "금투세 유예, 자폭 행위…선거 노린 꼼수 말고 폐지를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신윤하 김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공개 토론회와 관련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어로 반대·거꾸로라는 뜻을 가진 인버스(Inverse)는 주식시장에서 하락에 투자(베팅)해 수익을 거두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 토론회에서 언급된 표현을 지적하며 금투세 폐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금투세 시행에 대한 공개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시행팀은 금투세가 자본시장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유예팀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증시 부양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금투세 유예팀에 속한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은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 높은데, 악조건 하에서 수익률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도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금투세 시행 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은 "우하향이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 선물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면서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이 계신다"고 답변했다.

한 대표는 이같은 김 의원 주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토론회가 진행되던 시각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과 만나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도입은 해놓고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일종의 자폭행위에 가깝다. 우리가 왜 자폭해야 하느냐"며 "금투세는 폐지돼야 한다"고 재차 금투세 폐지를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의 금투세 공개 토론회에 대해선 "이상한 역할극을 한다고 하는데 정작 폐지팀은 빠져 있다"며 "폐지팀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 전부가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상황이 (금투세 폐지라는)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데 '3년 유예한다'는 식의 꼼수로 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유예는 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악수이자 꼼수"라며 "지긋지긋한 박스피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명약은 금투세 폐지"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 디베이트(토론회):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에서 시행·유예팀 의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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