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5년내 120곳 신설…불법 하천 점용·환경문제 야기

개정 예정인 골프장 포함 하천 점용 41.3%
박정현 "환경영향평가 아니더라도 별도 제도 기준 설립돼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김경훈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중·노년층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파크골프(Park Golf)장이 5년 이내 120곳 조성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하천 점유로 인한 환경 문제와 불법 점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지역자치단체와 대한파크골프협회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장 이용자 수는 2022년 894만 명에서 2023년 1277만 명으로 4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에는 405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4년 이내에 조성이 예정되어 있는 곳도 120곳에 이른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규칙이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해 노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대는 50~60대가 70%로 압도적이다. 전국 파크골프장 이용요금은 무료인 곳이 가장 많고, 유료일 경우 가격대는 주로 1000원에서 6000원 사이에 형성됨에 따라 중·노년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제대로 된 입법이 미비해 현재 환경문제와 불법 점용 문제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하천 점용과 관련해서 현재 국가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파크골프장은 134곳이며, 지방 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곳은 83곳이다. 개장 예정인 곳을 포함한 총 525개의 파크골프장 중 41.3%의 골프장이 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셈이다.

4대 강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천점용 허가 건수는 금강이 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낙동강이 19건, 영산강이 13건, 한강이 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입지와 가용 부지, 경관 등을 고려해 주로 하천변에 조성되는 만큼 파크골프장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무허가 불법 파크골프장 사례도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29일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파크 골프장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천연기념물 서식지, 개발제한구역 내 파크 골프장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한 지적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정현 의원은 "주민들 사이에서 파크골프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크골프가 건강하게 성행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기준을 통해 설립되어야 지속가능성이 담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고령화 시대의 인기 스포츠로 주목받는 파크골프의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파괴에 관한 신중한 검토와 함께 합법적 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