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 금투세 굿캅·배드캅 나눠 국민 기만 가스라이팅"

"작위적 역할극…진짜 국민 원하는 금투세 폐지는 일부러 빼"
임종석 '두 개의 국가론'엔 "김정은 주장과 같아…종북공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박소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금투세 토론회를 두고 '역할극의 일부다'라는 내부 발언이 나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약속 대련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위적인 역할극"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시행팀, 금투세 유예팀으로 나누겠다는데 금투세 폐지는 선택지에 없다는 게 너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종의 (국민) 가스라이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자신을 향한 한 투자자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역할극에 일부"라며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시장 체질을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고 답장했다. 이 대화 캡처본은 주식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한 대표는 경찰 영화에서 약한 처벌을 주장하는 굿캅과 강한 처벌을 주장하는 배드캅이 나눠서 피의자를 조사하는 기법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역할극에서 금투세 시행은 배드캅이고 금투세 유예 팀은 굿캅인데 정작 풀어준다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국민이 원하는 (금투세) 폐지는 일부러 뺀 것"이라며 "굿캅, 배드캅으로 나눠서 국민을 기만하고 가스라이팅하겠단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지난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이 진행된 데 대해선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고 재판에 불복하지 말자"며 "예상했다시피 민주당에서는 떠들썩하게, 왁자지껄하게 무슨 위원회를 만들고 규탄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개의 국가론'을 두고는 "그동안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평생 살아온 임종석 씨 입에서 나온 거라 더 당황스럽다"며 "가만히 맥락을 보면 당황스럽진 않다. 왜냐면 정확하게 북한 김정은이 하는 내용과 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저 주장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이 갑자기 무너지면 중국, 러시아가 동북공정을 시도해 북한을 차지하려 해도 우리가 그냥 중국이나 러시아와 동등한 원오브뎀(여럿 중 하나) 국가일 뿐이니 구경만 해야 한단 얘기"라며 "통일은 감정적 구호가 아니라 당위이고 목표이자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너질 때 북한을 중·러에 내줘도 되냐고 국민들께 물어봐달라. 그럼 '안 된다'고 하지 않겠냐"며 "동북공정이 아니고 '종북공정' 하자는 얘기냐"라고 힐난했다.

한 대표는 체코 원전 수주를 향해 민주당이 저가 수주 등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데 대해선 "지난 정부의 원전 수주는 한 건도 없었는데 민주당은 체코 원전 수주가 망하고 실패하길 바라냐"며 "지금 민주당이 제기하는 체코 원전 관련 의혹들은 (우리나라가) 그냥 망하기를 바라고,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것 말고는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