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기표 별세에 "민주화 상징…국회의원 특권폐지 실현할 것"

나경원 "고인의 헌신,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
박수영 "돈보다 명예 강조한 분…후배들이 대한민국 지켜낼 것"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4.9.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22일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별세 소식에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며 고인이 헌신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생을 노동·시민 운동에 바치셨지만 국민이 된 도리이자 지식인의 도리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일체의 보상을 마다하셨다"며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에 매진해 오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투병 중에도 정치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지 못하고 떠난다며 오로지 민생만 걱정하셨다"며 "생전 고인께서 몸소 실천해 주신 헌신을 국민의힘은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이 강조하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화와 개혁의 큰 별, 장기표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적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고인께서는 민주화운동 유공자 보상을 거부하셨다. 12년을 도망 다니면서 민주화운동을 하셨고 9년의 옥살이를 하셨기에 가장 큰 금액(약 10억원)의 보상을 받으실 수 있었다"며 "그 당시 10억이면 큰돈이라 보상금 받았으면 편하게 사셨을 텐데 돈보다 명예, 물질보다 정신을 강조하셨고 또 그렇게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경제적으로 어려우셨지만 언제나 꿋꿋 하셨다"며 "오래전 제가 봉천동 자택 앞까지 제 차로 모신 적이 있었는데, 서울대 후문 쪽 작은 아파트에 살고 계셨다"고 부연했다.

이어 "선생님의 정신을 기억하는 우리 후배들이 대한민국 꼭 지켜내겠다"고 했다.

장 원장은 1945년생으로 마산공고 졸업 후 서울대 법학과 입학,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을 계기로 사회 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다.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등으로 1970~80년대 투옥과 석방, 수배 생활을 거듭했지만 민주화 운동 보상금을 일절 수령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980년대부턴 문익환 목사를 의장으로 하는 종교인,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민주 통일 국민회의 창립에 기여했고, 국민회의와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의 통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990년대엔 14대 총선을 시작으로 7차례 출마를 거듭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