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민주 견제구에 "정청래·김민석 수준 이렇게 달라서야"

김민석 '상한 물' 비난에 반격…정청래 '사과'엔 칭찬
"호남서 경쟁하면 '상한 물' 되냐…경쟁은 호남 신선하게 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영광 홍농읍 한수원 사택 앞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서왕진 의원, 오른쪽은 장현 영광군수 후보.2024.9.19/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조국혁신당은 22일 정청래·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최고위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전현직 '수석 최고위원' 수준이 이렇게 달라서야"라고 꼬집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으로 서로 기대고 의지해야 힘이 더 세지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빨리 끝장낼 수 있다"며 "그런데 혁신당이 10.16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에 나서자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불편해한다. 사실과 다른 거친 말도 거침없이 내뱉는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전현직 수석최고위원의 격이 다른 언행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며 "전직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조국 혁신당 대표에 대한 최근 농담이 오해를 불렀다며 공개 사과를 하고 현직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며 비난한다. 누가 진짜 민주당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은 본인 말씀대로 '이 시대의 참정치인'이 맞는 것 같다. 정 의원은 사과를 하면서 '(자신의 농담이) 갈라치기 소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며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선거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 하자"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 하자.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민주당 승리를 위해 돕겠다"며 "혁신당은 일찌감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아직도 민주당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큰지, 어느 후보의 승리가 윤석열 정권이 가장 아파할 일격이 될지 논의하자"며 "민주당이 부산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의지가 있는지, 어떤 방식의 단일화를 원하는지 조만간 답을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수석대변인은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에 대해선 "김 최고위원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니냐"며 "호남에서 두 당이 경쟁하면 '상한 물'이 되냐.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두 당의 경쟁을 반긴다"고 반박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사실상 집권당인 호남 지역에서, 혁신당이 정치혁신과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호남 유권자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며 "호남에서의 경쟁은 호남을 신선하게 한다. 오히려 그런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호남 정치가 상하기 시작하는 길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지난 4.10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으로서 정치개혁 차원에서 공약했던 '국회 교섭단체 완화' 약속을 꼭 지키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조 대표를 향해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서 죠크(농담)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비속어)를 준 꼴이 돼 저도 당황스럽고 조국 대표도 당황했을 것 같다"며 "문자로 사과드렸지만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됐던 '채 해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표결 과정에서 조 대표 불참을 놓고 "조국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지금 영광에 가 있어?"라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당시 정 의원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자리로 가 비어있는 조 대표 자리 사진을 찍으며 "조 대표, 이래도 되냐"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정 의원의 사과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문제없다. 그러려니 했다"며 "그건 그렇고 '영세 정당' 너무 압박하지 말라. 영광에서 만나게 되면 '하이 파이브' 하자"고 적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