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임종석 '통일하지 말자' 종북 발언…민주, 입장 밝혀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거친 인물…발언 무게 차원 달라"
"민주, 통일 관련 강령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통일하지 말자" 발언과 관련해 "반헌법적 종북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준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9·19 행사에서 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이 우리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마디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반헌법적 종북 발언이었다"며 "임 전 실장은 '통일 하지 말자'라는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 가치와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오랜 염원을 정면으로 부정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난 수십년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 통일을 목표로 쏟아온 국가적 역량과 수많은 이들의 헌신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고위직을 거친 인물"이라며 "발언의 무게가 필부필부(匹夫匹婦)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사람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는 언사를 내뱉은 것은 북한 독재 체제를 묵인하겠다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조차도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평화와 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응하여 헌법에 기반한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는 통일 관련 민주당 강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끝으로 임 전 비서실장은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을 흔들고 통일을 향한 국민적 노력을 폄훼한 데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 더 이상 당위와 관성으로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자.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언급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