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尹·韓 만찬…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중대기로

7월말 이후 2개월 만에 회동…의정 갈등 해법 논의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약 2개월 만에 마주 앉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의정 갈등 해법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료계에선 정부가 반대하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협의체 출범의 중대기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갖는다. 만찬에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주요 당직자,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당초 지난달 30일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당시 대통령실이 "추석 민심을 살피겠다"고 미루면서 이번에 만남이 성사됐다.

만찬을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은 의정 갈등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정부는 '대란'이라고 불릴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현장에선 '응급실 뺑뺑이'가 속출하는 등 의료 대란에 따른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한동훈 대표의 구상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다.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자고 제의했지만,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도 조정을 해야만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역시 내년도 수시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정원 조정이 어렵다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 교체를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고차 방정식을 풀기 위해선 이번 만찬 사전이나 사후에라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정치적인 결단은 독대 자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독대 성사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지도부 관계자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논의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식사 전이나 후에 독대 자리에서 정치적인 결단이 내려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다면 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한 대표의 구상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의사협회 등 주요 의사단체가 참여하지 않는 한 협의체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일한 해결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한동훈 대표도 협상력을 보여 달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