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곽튜브·축구협 비리…논쟁적 이슈에 정치인 '참전'
'울산 울주' 서범수,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사모펀드 리스크 우려
천하람, 곽튜브 논란에 "사소한 부분으로 나락"…여론에 즉각 반응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 곽튜브 논란, 체육계 비리 등 국민 여론이 뜨거운 사안들에 정치권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개입한 것과 관련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 측(장씨 일가)이 33.13%,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이 15.65%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고려아연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현대차·LG화학·한화그룹의 지분(18.4%)을 더하면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34.05%다.
그런데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 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군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민연금(7.83%)과 고려아연 자사주(2.39%)를 제외한 유통 물량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
서 사무총장은 고려아연 제련소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액주주, 관련 업체 관계자 및 노동자들까지 울산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과 이순걸 울주 군수, 홍성우·김종훈 울산시의원, 최길영·정우식·김상용·이상걸·김영철·박기홍·노미경 울주군의원은 네 가지 우려사항을 제기했다.
우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 단기 수익을 좇는 사모펀드 특성상 지역 사회의 고용과 신사업 투자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들은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및 공급망 붕괴 우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해외 매각 시 국부 유출 우려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 중인 온산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곽튜브 사태'에도 정치권이 가세하는 모습이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과거 같은 그룹 멤버에 대한 집단 괴롭힘 의혹을 받았던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타인의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서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너무 비교하고 내 기준에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삶을 짜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느낄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정치권은 체육계 비리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대한축구협회는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금요일까지 휴가를 즐기며, 24일 국회 문체위의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도 불응하고 있다"며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이냐"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지난달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해 비리를 제보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과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을 폭로한 바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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