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 "전쟁 없는 한반도 천명한 2018년 돌아가야" 尹 비판(종합)
"평화 위해 달려왔는데 역주행하고 있어…강경대응 멈춰야"
해외 전문가들도 축사…20일 전남서 평화회의 예정
- 임윤지 기자
(광주·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범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은 19일 대북 강경기조를 내세우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비롯한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 관계자들 500여 명은 이날 오후 9·19평화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현 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하면서 "전쟁 없는 한반도를 천명했던 2018년 9·19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상황이 무척 엄중하고 위태롭다.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벌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현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지적하며 "평화의 가치는 전 정부를 겨냥한 보복 정치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권력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으며, 민생 경제가 파탄된 개탄스러운 현실을 맞고 있다"며 "이렇듯 (평화를 향한) 달리기를 이어 왔는데 이제는 (달리기를) 멈춘 정도가 아니라 역주행 중"이라고 현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재판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축사로 대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 등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비판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냉전시절로 퇴행했다. 남과 북 사이에 대화와 협력은 고사하고 오물풍선과 대북전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남북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식의 강경대응,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 집권 후 한반도 갈등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평화를 좀먹고 있다.「9·19 군사합의」를 폐기하면서 군사적 충돌을 막아오던 '안전핀'을 뽑고 아무 대책도 안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남북 간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통일보다 평화 교류·정착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 시점에서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라며 "남북 모두에게 거부감이 높은 통일을 유보하고 평화에 대한 합의를 먼저 얻을 때"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희중 대주교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20일에는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전남 평화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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