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친명과 손 잡은 문재인…오늘 평화회의 기조연설
문재인 전날(19일) 평양공동선언 기념식에서 "현 정권 무능하다"
민주, 전정권탄압대책위 23일 문재인 예방…수사관련 대응 모색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일 전남 목포에서 평화회의를 갖는 등 공개 일정을 소화중인 가운데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 정권과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날 전남 목포에서 평화회의를 개최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전날(19일) 문 전 대통령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대북 강경기조를 내세우는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현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상황이 무척 엄중하고 위태롭다"며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벌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때 우리가 과거처럼 이른바 패싱을 당하고, 소외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전 정권에 대한 보복 정치라고 규정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검찰은 퇴임한 대통령 수사로 국민의 분노를 돌릴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한 착각을 버려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20%로 추락하자 전임 대통령을 향한 칼춤으로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검찰이 아무리 망나니 칼춤을 추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잠재울 수는 없다"며 "검찰은 결국 부메랑처럼 되돌아갈 정치 수사의 후과를 두려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발해 발족한 민주당 전정권탄압대책위(대책위)는 오는 23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수사를 담당한 검찰에 대한 대응책 모색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대책위 소속 의원 7~8명은 오는 2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고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참여한 대책위는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검사에 대한 형사고발, 탄핵소추안 발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예방에서는 대책위원장인 김영진 의원, 간사인 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한병도 의원, 윤건영 의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의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그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 과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책위 차원에서 언급된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책 역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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