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체코 순방…여 "원전 재도약" 야 "덤핑, 수조원 손실"(종합)
국힘 "원전산업, 문재인 정부서 고사 직전…경제적 효과 24조 원"
민주당·조국혁신당 "수출 발목 잡은 건 미국인데 왜 체코를 방문하는지"
- 박소은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추진을 두고 19일 여야가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원전 사업의 재도약 계기라고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덤핑 가격을 제시했다며 수조 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2박 4일 체코 방문 관련 "체코 원전 수출 완수를 위한 대한민국의 힘찬 걸음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때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원전산업은 윤석열 정부 들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재도약하고 있다"며 "최근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허가로 원전 생태계 복원의 신호탄도 쏘아졌다. 국민적인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욱이 체코 원전 수주가 성공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24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이번 순방으로 한국-체코 간 원전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경제·과학기술 등 전방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양국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윤 정부의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22명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수조 원대 손실이 발생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체코 순방을 간 것을 두고 "24조 원 잭팟이라 부르던 원전 수출이 미국의 문제 제기로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만든 일정"이라며 "원전 수출의 발목을 잡은 건 미국이지 체코가 아닌데 왜 체코를 방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체코는 지난 7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으나,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는 균형외교 노선을 버리고 미국에 집중했지만 미국 정부와 원전 수출을 상의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증거"라며 "지난 8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을 설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코 언론들은 윤 정부가 덤핑가격을 제시했다고 지적한다"며 "윤 대통령이 공언한 원전 10개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 아닌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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