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호남 독점 보단 경쟁해야…후보 내지 말라? 기득권 논리"

"혁신당 후보 네거티브 민주당 답지 못해…낡은 정치 문법"
"민주당 조급한 건 이해하나 수준 높은 정책·인물 경쟁 해야"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협 수석대변인, 황 원내대표,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 2024.9.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조국혁신당은 18일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영광·곡성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은 혁신당의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혁신당의 보궐선거 참여에 대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인들의 영역 침범을 당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인천 강화를 제외한 전남 영광·곡성과 부산 금정 3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혁신당은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하되, 부산 금정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각 당마다 사정이 있어서 사실상 전국 선거"라며 "혁신당은 지속 가능한 대중정당, 대안세력으로서 토대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원내대표는 올해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던 장현 후보가 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로 확정되자 '이삭줍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매우 부적절하고 저급한 표현"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기득권 정당으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답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겐 독점보다 경쟁이 더 좋은 정치 구도라는 게 너무 명확하지 않냐"면서 "이런 단순한 정치·민주주의 원리를 모르고 있지 않을 텐데 혁신당이 후보를 안 냈으면 좋겠다는 듯한 민주당의 주장은 호남 유권자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기득권 논리"라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마음이 조급한 건 이해하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교체에 있어 우당(友黨)"이라며 "경쟁할 땐 경쟁하더라도 수준 높은 경쟁을 해야지 이렇게 낮게 가는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