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강성 친명 이미지는 영광의 상처"
[인터뷰] 과방위 소신 지원…혁신 가능한 법 체계 구축이 목표
"이재명, 고난을 단련 요소로 생각…사람 버리지 않아"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말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을)과 진행한 한 시간가량의 인터뷰에서 그가 3분에 한 번꼴로 언급한 단어는 '혁신'이었다.
원외 조직에서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를 결성한 그가 여의도에 입성한 지도 100일이 지났다. "초선이지만 초선 대우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그는 당선 직후 이재명 대표의 보좌관 격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발탁돼 '이재명 2기 체제'까지 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난 김 의원에게 그간의 의정 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자 "뭘 하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김 의원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정무조정실장의 역할에 대해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관점에서 정무적 조언과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거의 매일 의원 및 원외 인사들과 함께 오·만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지자체장 등을 만나 당원 주권 강화 등 '당내 혁신'을 피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대표로부터 정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노하우에 대해서는 "관례적 방식과 사고를 피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관 시절에도 그랬고, 이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할 말은 한다'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쓴 소리 못하는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것이 억울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은) 민주당 내 기득권 계파와 사익 추구 세력들이 공당의 절차를 통해 선정된 당 대표에 대해 계속해서 내부 공격을 감행한 시기"라며 "비난을 받더라도 당의 기득권 타파 목소리 낼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얻어진 강성 이미지는 자랑스러운 이미지"라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 혁신과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선돼 민주당의 승리로까지 이어졌다"면서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강성 이미지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연 과정에서 얻은 영광의 상처"라고 강조했다.
근거리에서 바라본 이재명 대표는 어떤 사람일까. 김 의원은 이 대표를 "고난을 자기 단련의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 같다"며 "문제 해결 그 자체에 목표를 두는 사람이고,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과학 기술 혁신도 그에게는 중요한 화두였다. 김 의원은 주요 당직을 맡은 상황에서도 바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상임위로 택한 이유를 묻자 "보좌관 시절 방송, 미디어 정책을 많이 다뤘고 과학과 기술에 관심이 많아 소신 지원했다"고 답했다.
비록 정쟁의 중심이 된 22대 과방위지만 과학 기술 혁신을 위해 법체계를 개혁하는 것이 김 의원 목표다. 그는 "현재와 달리 법체계에 금지된 것만 명시하고, 그 외에 모든 걸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 기술 혁신을 장려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혁신에 대한 진심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김 의원의 사무실 테이블 위에는 보기 드문 첨단 전자제품들이 놓여 있었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무선 보조배터리와 음악이 나온다는 블루투스 안경, 그리고 지지자가 급하게 매무새를 정리할 때 사용하라고 선물했다는 무선 열 헤어브러쉬 등은 이미 오래 사용된 듯 그의 손때가 묻어있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준비팀이 된 현재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의 정치적 포부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당과 연결하고 싶다"며 "그동안 제 개성과 혁신성을 추구하는 편이었는데, 팀플레이를 위해 발맞추려는 자기 단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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