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대로면 모두가 지게 될 것…여야의정 협의체 출발했으면"

"연휴 기간 의료계 만나 설득…협의체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
"전공의 단체 참여해야" 야당엔 "조건 내걸면 출발이 안 된다" 지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추석 연휴 근무 공직자 격려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9.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의정 갈등 장기화하는 데 대해 "이대로 가면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모두가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를 방문한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 생명을 생각해 여·야·의·정 협의체(협의체)가 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대표 "연휴 기간 주요 의료계 인사를 계속 뵙고 있다"며 "협의체는 일방의 뜻대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이고, 의료계 관계자의 숫자도 제한하지 않는 만큼, 충분히 발언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계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있고, 저희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연휴 기간 의료계를 만나 협의체 참여 요청을 비롯해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 모처에서 모 의사단체 대표와 만났다.

한 대표는 협의체 출범 시기에 대해선 "의료 단체가 하나로 통일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의료단체 대표들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된 건 의료계도 국민 건강을 우선하고 있고,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 생각이 같으면 조속히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참여를 주저하는 상황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었고, 논의 진행 과정에서 정부와 의료진 사이에 쌓여있던 불신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하는 거 같다"며 "경제적 이권이면 놔둬도 되겠지만 건강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협의체가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접촉 중인 단체는 밝히지 않았다. 여당은 최근 15개 의사 단체에 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 대표는 "서로 간에 굉장히 불편해질 수 있는 만큼, 확인해 드리지 않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이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야당에서 전공의 단체나 대한의사협회 등 핵심 단체 참여를 '협의체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점에 대해선 "어떤 특정 단체가 처음부터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삼으면 출발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처음 제안한 건 여·야·정 협의체였다"며 "물론 의료진 참여가 꼭 필요하고, 그래서 개별적으로 일대일로 단체를 뵙고 참여해달라 설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조정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등 당정 간의 갈등 상황을 두고선 "정부·여당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가 필요하다는 요구엔 "출범에 관해서 조건을 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