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자마자 여야 격돌…특검·국감 키워드는 김건희

野, 해병대원·김건희 여사 특검법 19일 처리 예고
국힘, 본회의 불참·필리버스터 카드 꺼내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뒤 회동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4.9.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여야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김건희 여사·해병대원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법(지역화폐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여당이 특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연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사일정에 합의한 적 없다며 19일 본회의 전 비상 의원총회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처리하겠단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 이후 법안을 처리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받아들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본회의 일정엔 합의한 적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26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확정돼 있는데 굳이 19일에 무리하게 합의 없는 본회의 법안 처리를 잡는지 강하게 항의했음에도 확정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단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필리버스터를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170석의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이 이를 실질적으로 저지할 방법은 없다. 국민의힘은 19일 비상 의총에서 본회의 대응 방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단 계획이다.

여당은 지난 7월 방송4법 본회의 상정에 반발하며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다. 필리버스터는 시작된 지 24시간이 지나면 토론 종결 동의를 제출, 표결할 수 있다. 여야는 당시 5박 6일간 '본회의 법안 상정→필리버스터→24시간 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 통과→표결'을 반복하며 강하게 충돌했다.

19일 본회의 개최에 따라, 여야가 합의했던 26일 본회의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26일 본회의에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6건에 대한 재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한편 여야는 10월 7일부터 25일까진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해병대원 특검법 등을 비롯해 야당이 추진하는 '2특검·4국정조사'가 뇌관이 될 전망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