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검사 후배 윤석열, 자신감 뚝…한동훈 기존 정치 동질화"

"검사 정체성 버리고 정치인으로 180도 변화하려 노력"
"광주, 민주당 태생적 심장? 시민 삶 깊숙이 들어가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2024.9.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강골 검사. 특수통. 공고 출신 최초로 고등검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광주 서구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1과 만난 양 의원은 "30년 가까이 검사 생활을 하다가 신인 정치인이 된 만큼 180도 달라지는 중"이라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첫 금배지를 단 양 의원은 '검사 출신은 정치권에 와서도 시야가 좁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로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할 법도 하지만, 행정안전위원회를 기반으로 여러 상임위를 넘나들며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법사위는 지망 자체도 안 했다는 양 의원은 행안위를 지망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 신체·재산·생명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공부해 보고 싶었고 우리 민생과도 굉장히 밀접한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마약 유통 근절 방안, 성인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 절차 마련 등도 입법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10일 정보공개 제도의 취지를 벗어난 악의적인 반복·중복 청구 등으로부터 공공기관 직원들을 보호하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오는 25일에는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검사 시절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통이 크고 매사에 자신감이 있고 나와도 소통했던 사람이지만, 태도도 그렇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도 담대함도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한 대표에 대해선 "검사로서는 차별화된 검사였다. 능력도 자세도 뛰어났고 훌륭했다"면서도 "여의도에 들어오니 그런 차별성이 없이 기존 정치인들과 동질화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2대 국회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양 의원은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서 광주라는 곳에서 시당 운영을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당원의 소리를 듣고, 중앙당과 시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해서 당원의 명예감을 고양시키는 것이 나의 공약"이라고 했다.

양 의원은 "광주가 민주당의 태생적 심장이라고 알려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광주시민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된 건물에 광주시당사를 만들고 당원 소식지를 발간해 당이 뭘 하는지도 알리고 당원들의 의견도 기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래된 당원들에겐 그 명예감을 높일 수 있는 배지를 제작해서 배포하고 향후 시당 내 정치학교와 정책연구원 등을 만들어서 광주의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양 의원은 "거짓말 안 하고 성실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양 의원은 "유능한 정치인은 내가 못 할 수 있다. 공무원으로서 아무런 배경도 없는 사람이 정치를 잘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도 미지수다. 그러나 거짓말 안 하고 성실한 것은 내가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주어진 정치 활동에 집중하면서 '검찰개혁'과 '민주당 재집권'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내가 다소 피해를 입는다 해도 정권을 다시 찾아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늘 결정의 연속이고 리스크가 따르는 건데 재선 3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한다면 나의 결정이 순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재선, 3선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은 덕담을 해주는데 그런 목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싶지도 않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