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고 '잔인한 10월'…이후를 노리는 대항마 '신 3김'
김동연, 친문계 잇단 영입…25만원 일괄 지원 반대 등 차별화
김부겸, 인터뷰·강연 몸풀기…김경수 연말 귀국 후 행보 주목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를 통해 '2기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85%가 넘는 득표율로 확고한 당내 지지를 확인한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등과 만나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확장 행보를 시작했다.
다만 이 대표에게는 10월 예정인 공직선거법·위증교사 1심 판결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몸풀기에 들어가면서 '신 3김'이 이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인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다. 그는 윤석열 정부 비판 목소리를 잇따라 내놓는 동시에 이 대표와도 각을 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전해철 전 의원을 포함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를 경기도로 잇따라 불러모으며 친명계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선별 지급을 거듭 요구하며 독자행보를 보였다. 또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서도 "강행, 폐지, 유예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논쟁이 붙어 있는 만큼 모든 이슈를 올려놓고 전면 개정하는 식으로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처리하자"고 소신 발언을 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가 자신이 강점을 가진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이후 잠행을 이어오다 최근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섰다.
광화문에 사무실을 구한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2일 "바른 통치와 정치를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보를 하고자 한다"며 당분간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중심으로 당 외곽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복권된 김경수 전 지사는 해외에 체류하며 사실상 장외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 전 지사는 복권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해 친문·비명계 인사들에 조언을 구하며 등판 시점과 노선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연말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김 전 지사는 한국에 돌아온 후 유학 생활 중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정치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내달 예정된 이 대표의 공식선거법·위증교사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몸풀기에 들어간 이들의 행보가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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